Mansion Sports - 레알 마드리드는 2025–2026 시즌을 앞두고 중원 전력 보강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롭게 부임한 차비 알론소(Xabi Alonso) 감독은 현재 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창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담당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의 영입을 지목했으며, 영국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를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월드컵 통해 드러난 마드리드의 전술적 공백

차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러진 FIFA 클럽 월드컵 6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여러 전술적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미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수비진이 단 두 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데 그친 점은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며,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원에서의 창의성과 통제력이 눈에 띄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 미드필더였던 토니 크로스(Toni Kroos)와 루카 모드리치(Luka Modrić)의 연이은 이탈은 중원의 중심축을 붕괴시켰다.

이에 따라 차비 알론소 감독은 경기 흐름을 조율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마드리드 전술 재건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 조율자 물색… “차비가 찾는 또 다른 차비”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단순히 패스를 전개하는 기술에만 능한 선수가 아닌, 수비적 기여도 역시 겸비한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차비는 ‘또 다른 차비’를 찾고 있다”고 표현하며, 그가 현역 시절 보여준 경기 조율 능력을 가진 선수를 이상형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앙겔로 슈틸러(Angelo Stiller)는 한때 후보군에 포함되었으나, 최근 구단 내부에서 영입 가능성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Rodri)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의 위상과 시장 가치로 인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에서 거래 성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르다 귤레르 실험… 내부 자원에서 해답 찾기

이적 시장에서 즉각적인 대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차비 알론소는 현재 보유 중인 자원 중에서 가능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시도가 바로 터키의 유망주 아르다 귤레르(Arda Güler)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한 실험이다.

원래 측면 공격수 또는 10번 역할에 익숙한 귤레르는 클럽 월드컵 기간 동안 4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의 플레이는 4강전까지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파리 생제르맹(PSG)의 중원 조합—주앙 네베스(João Neves), 비티냐(Vitinha), 파비안 루이스(Fabián Ruiz)—을 상대로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귤레르가 경기 조율자로 완전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경기 경험과 전술적 성숙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추아메니와 카마빙가… 수비형 자원으로는 한계 존재

레알 마드리드의 또 다른 중원 자원인 오렐리앙 추아메니(Aurélien Tchouaméni)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Eduardo Camavinga)는 이미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적인 역할에 강점을 가진 ‘디펜시브 미드필더’로 평가되며, 전통적인 의미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템포 조절, 패스의 중심축, 전방 압박 해소 등 플레이메이커에게 요구되는 주요 능력에서 이들 두 명은 아직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차비 알론소가 원하는 스타일의 중앙 미드필더로 이들을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레전드 미드필더 트리오의 부활은 가능한가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론소 감독이 요청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할 경우, 현존하는 자원들로 전설적인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 조합에 필적하는 중원을 재구성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된다.

이는 단순한 전술 조정이 아닌, 팀의 정체성과 철학까지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다.

알론소 감독은 현재 단순한 포지션 보강을 넘어, ‘포스트 갈락티코’ 시대의 새로운 중원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그가 현역 시절의 노하우를 지도력으로 전환시켜 성공적인 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은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